전쟁과사회를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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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사회를읽고
전쟁과 사회를 읽고...

[전쟁과 사회]라는 책은 한국전쟁 참가군인과 그 가족, 이산가족, 피학살 민간인 등 피해자 입장에서 다시 쓴 한국전쟁 연구서다. 저자는 피해자의 관점으로 피난, 점령, 학살로 전체 내용을 구성했는데, '피난'에서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지배층, 민중이 각각 전쟁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살폈다. 또 '점령'에서는 인민군의 남한 점령과 민중동원 과정을 통해 남북한의 정치적 입장 차이와 전쟁의 연관성을 해석하고, '학살'에서는 국가가 전쟁 중에 주민들을 잠재적인 '적'으로 취급했던 사정을 따진다.
이 책은 '한국전쟁이 일반 민중들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오늘의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서 출발한다. 그동안 전쟁의 원인과 책임, 국제 역학관계 등에만 매몰돼 있던 연구시각에서 한발 나아간 것이다. 저자는 한국전쟁 과정에서 민중이 당한 비참함과 인간 존엄성의 훼손은 오늘날 극우 반공주의의 광기, 소외계층의 궁핍과 사회적 배제 등의 현상의 원인이 됐다고 본다. 극적인 남북 화해가 이뤄진 지금 이데올로기적 편향에서 풀려난 이런 시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의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는 남한과 미국을 중심으로 '북한의 김일성과 스탈린의 적화야욕에 의해 한국전쟁이 시작되었고 이것이 결국 동족상잔의 비극을 가져왔다'라는 감정적인 시각이 지배해 왔다. 이러한 관점을 '전통주의적 관점'이라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북한이나 중국은 '미국과 남한의 침략야욕, 자본주의적 팽창야욕에 의해서 북침이 이루어졌고 그것에 대항해서 38선 이북을 지키기 위한 조국방위전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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