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편지(돌잔치 불참에 대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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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편지(돌잔치 불참에 대한 사과)
개요
지은이
○○○
서명
○○○
작성일자
20 년월일
분류/분량
돌잔치인사말 / 1page
제목
돌잔치 인사말16(아내를 대신할 나의 아들)
요약
제 엄마를 죽이고 태어난 아들의 첫 돌을 기념하며 쓴 글입니다.
내용
이렇게 저희 아들의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러 오신 여러 친지 분들과 친구들, 직장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오늘 이 날은 기쁨만이 충만하며 행복에 겨워 웃음꽃이 만발해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죄송스럽게도 저는 웃고만 있을 수가 없네요.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다시피 오늘 첫 생일을 맞는 제 아들 ○○에게는 엄마가 없습니다. 바로 이 녀석을 낳다가 그만 숨을 거두었습니다. 뭐가 그리도 급해서 저희 부자만 남겨놓고 홀로 떠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녀석은 왜 그렇게 모진 운명을 갖고 태어나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한때는 이 녀석 때문에 제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는 생각에 잠조차 제대로 잘수 없었고, 이 녀석을 한없이 원망도 해보았습니다. 이 녀석을 볼 때마다 자꾸만 아내가 떠올라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습니다. 하지만 한번 죽은 사람이 되돌아올 리도 없고, 이 녀석은 누가 뭐라고 해도 제 아들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런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이젠 이 아이가 제겐 전부입니다. 어느 집 자식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귀한 제 아들입니다.

저는 이제 이 아이만 바라보고 살 것입니다. 이 녀석을 자세히 보면 제 아내의 모습과 너무나 많이 닮지 않았습니까 아내를 누구보다 사랑했듯, 이 아이 또한 제 모든 사랑으로 보살필 것입니다. 제가 아내를 대신해서 엄마가 될 수는 없겠지만, 아빠로서 남들에게 엄마 없는 자식이라 놀림 받지 않게 최선을 다해 가르치며 키울 것입니다.

이 자리가 끝난 오늘 밤에는 이 아이 엄마의 첫 제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솔직히 저는 오늘 이 자리를 준비하지 않았고, 그럴 용기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의 앞날을 위해 이 자리를 기어코 마련해 주시고, 저와 제 아내를 대신해서 이 녀석을 이만큼 키워주신 제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께 정말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또한 제 아들의 앞길을 밝혀 주시려 이렇게 힘든 자리 함께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