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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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동거
*혼전동거*

동거는 비교적 최근에 볼 수 있는 사회적 현상으로서 혈연관계나 친족관 계가 아닌 두 남녀가 공식적으로 결혼식이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함께 사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동거’의 사전적 의미는 ‘①(한집이나 한방에서) 같이 사는 것, ②법적으로 부부가 아닌 남녀가 한집에서 같이 살면서 부부 관계를 가지면서 사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국어사전에 동거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기존의 부정적이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동거’라는 개념에 새로운 가치관이 유입되면서 소수의 젊은층 위주로 새로운 의미의 ‘동거문화’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90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 우리사회에서 혼전동거란 경제적 이유나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미룬 미혼(未婚) 동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90년대 접어들면서 대학가에선 무슨 유행처럼 동거족'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의 동거는 성숙한' 동거라기보다는 객지 생활의 외로움, 생활비 절약, 호기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이에 비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혼전동거는 다르다. 일정기간 동거해보고 나서 결혼 여부를 결정짓자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자는 것이지 동거 후 결혼하느냐 갈라서느냐가 아니다.
이런 비혼(非婚) 동거'는 평등한 관계에서 협약을 통해 가정의 룰을 정하는 등 전통적인' 부부관계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립채산제, 철저한 가사분담은 기본이다.
그리고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 네티즌의 90%가 결혼 전 동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통신 천리안(www.chollian.net)은 결혼시즌을 맞아 1만3,887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혼전동거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혼전 동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여성(89.3%)이 남성(85.3%)보다 오히려 개방적 사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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