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꽃피는 고래를 읽고 싶었는데 학교 도서관에 남겨진 책은 이것 밖에 없었다. 그래도 더운 날씨에 거제 도서관까지 갔다 오기보다는 훨씬 나은 거 같아 그냥 집어 들었다. 빌려놓고는 논다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그제서야 생각이 나서 읽다가 다시 대출을 하고 또 잊어버렸다가 다시 대출하고… 재대출을 한 두세 번 한거 같다. 여러 번의 재대출에는 나의 게으름도 한 몫 했지만 1장과 2장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내 흥미를 끌지 못했다는 것도 한 몫 한 것 같다.
1,2,6장은 비슷한 느낌의 글 들이였는데 특히 1장은 죄다 2학년 1학기쯤에 배웠던 이규보의 슬견설(이 책에서도 실려 있더라)처럼 앞에는 예시의 역할을 하는 우화와 뒤에는 글쓴이의 주장이 담겨져 있는 글로 구성된 2단 구성 시리즈였다. 물론 읽으면서 ‘아, 본 받아야겠다, 그런 관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긴 했지만 술술 읽히지가 않는데, 그렇다고 이 부분만 안 읽기도 그렇고 해서 진짜 과학수업을 듣는 심정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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