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자라 서울에서 제법 번듯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주인공은 8년 만에 고향인 제주 서촌 마을로 돌아온다. 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온 고향마을 서촌으로 오면서 사투리를 듣고, 고향의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고향 가족들을 만나고 서로 안부를 나누면서 문뜩 먼 친척 아줌마인 순이 삼촌이 안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안부를 물어보나 가족들이 전해주는 말은 순이 삼촌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였다. 그것도 4.3 당시 순이 삼촌이 수모를 당한 바로 본인의 밭에서 말이다.
한때 순이 삼촌을 모시고 서울에서 지내본 나는 순이 삼촌이 돌아가셨다는 말에 순이 삼촌과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서울에서 순이 삼촌은 주인공에게 자기가 “밥 많이 먹는 제주도 식모” 취급받고 있다는 말에 나는 분노하여서 아내에게 따지나 단순한 오해로 벌어진 일이었고, 사위가 와서 제주로 돌아가자는 말을 거부하였다. 이때 순이 삼촌은 만성적인 신경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순이 삼촌의 신경증 계기는 4~5년 전 콩 두말을 훔쳤다는 누명을 쓴 것으로 출발 되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과의 다툼에서 콩 두 말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파출소에 가서 이야기해 보자는 말을 듣고 거기만큼은 못 간다고 거부한 일이다.
결국, 순이 삼촌은 서울 생활을 하면서 본인의 신경증 때문에 일 년을 다 못 채우고 돌아가게 되었다. 그런 순이 삼촌을 보면서 어렴풋이 4.3의 상처가 순이 삼촌을 아직도 신경증에 시달리게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였다.
서촌 마을에 제사가 다가오자 마을 구성원이 제사를 준비를 준비했다. 비단 주인공의 할아버지만의 제사가 아닌 그 날은 마을 전체의 제사이기도 했다. 500명이 넘은 제사의 주인공들이 한시에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