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장면가옥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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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장면가옥을 다녀와서
장면가옥을 다녀와서

전 장면 총리의 보금자리, 장면가옥은 혜화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역에서 올라와 길을 약간 헤매다가 왼쪽골목으로 들어서면 깨끗한 집이 한 채 눈에 들어온다. 하얀 벽이 대문을 두르고 있고 그 벽에는 검은색 푯말이 붙어있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이라는 글이 멋스럽게 써져있는 이 집은 연한 회색의 철문과 그 와 어울리는 석재로 된 대문기둥으로 나를 반겼다. 그런데 신기한 점이 눈에 보인다. 이 가옥에는 중간의 한 채의 동양식 건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문에서 바라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기와이다. 하늘 그리고 높은 나무들과 함께 기와의 유려한 곡선이 눈에 띄지만 그 옆으로 상아색과 푸른 기운이 도는 지붕을 가진 네모진 건물 또한 눈에 띈다. 작은 창이 여러 개 일렬로 나있는 이 건물은 아무리 봐도 서양식의 건물이다. 그렇다. 두 양식이 함께 서있는 것이다. 서로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양식이 한 자리에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장면가옥이다.
대문의 돌기둥을 찬찬히 바라보고 그와 어울리는 벽과 벽 하단부의 돌장식을 찬찬히 보면 마치 이 담장 안에는 서양식 건물만 존재할 듯이 보인다. 흔히 한옥에서 볼 수 있는 낮은 높이의 돌담과 흰 담이 어우러져 있지만 서양의 느낌이 더 강한 대문이다. 대문 앞에 있는 네, 다섯 개의 계단을 올라 오른쪽으로 꺽으면 작은 문이 나온다. 이 곳은 사랑채로 이어지는 문 인듯하다. 정면에서 우측에 있는 서양식 건물을 사랑채라고 하는데 이 곳에는 대기실과 응접실이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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