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자들이 종교를 보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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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자들이 종교를 보는 시점
진화론자들이 종교를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세 진영으로 나뉜다.
첫째, 종교를 인간 마음의 적응(adaptation) 으로 보는 견해,
둘째, 종교가 다른 인지 적응들의 부산물(byproduct) 이라는 견해,
셋째, 종교 현상을 meme 의 역학으로 보는 견해이다.

* 종교 적응론자의 견해
하버드 대학교의 사회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같은 진화론자들은 인간의 마음은 신과 같은 초월자를 믿게끔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예컨데 동물 집단에서 나타나는 서열 행동이 인간의 행동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한다.
동물들이 서열 행동을 통해 각자의 적응적 이득을 높이듯이, 인간도 종교적 행위를 통해 자신의 번식 성공도를 높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종교 행동 자체가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진화했다는 주장이다.
종교의 적응적 이득이란 종교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사후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며
불확실한 상황에서 판단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빙햄턴 대학교의 데이비드 슬론 윌슨과 같은 집단 선택론을 주장하는 진화 생물학자는 종교가 개체의 생존과 번식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 집단의 생존과 유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즉 종교를 가진 집단이 종교를 가지지 않은 집단에 비해 더 잘 뭉치고, 자원을 공유하거나 전쟁을 치르는 데 있어 더 협조적이라고 주장한다. 종교가 집단간 경쟁을 이겨 내는 무기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몇 가지 약점이 있다.
먼저 개체 수준이든 집단 수준이든 종교가 일종의 적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종교를 가짐으로써 생기는 이득뿐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생기는 비용도 계산해 넣어야 한다. 예컨데, 비현실적인 초자연성을 계속 믿고 따르다가 손해만 보는 상황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종교 지도자를 믿고 따르다가 경제적 파산과 가족 관계의 파탄을 경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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