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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 서경덕의 기철학

1.들어가는 글-생애

서경덕은 조선조 전기의 대표적인 유학자의 한 사람으로 기철학을 수립한 독특한 철학자이다. 그는 자호를 부제라고 하였으나 그가 공부하던 지명이 화담 이었던 데서 화담선생으로 잘 불리워진다. 그는 경기도 개성의 가난한 양반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남과 다름없이 유학공부를 하였다. 그러나 배우는 내용을 맹목적으로 암기하며 넘어가기보다는 실증적 방법으로 혹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사색을 통하여 이해하려 하였다. 그는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는 방법으로서 天과 地 그리고 만물의 글자를 벽에 써 붙이고 날마다 하나씩 궁리하여 갔다. 여하튼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30세 이전에 이미 격물공부를 마친 것으로 전하며 50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만물의 이치에 통하는 것 같다고 하였다.
서경덕은 생애 중에 몇 차례 조정에 벼슬할 기회가 세 번씩이나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사하고 시골의 은둔선비로 지냈다. 서경덕이 산림처사로서 은거하며 학문에만 전념하게 된 이유는 그의 평생에 연이은 우거학자들의 정치적 수난과 희생을 피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담은 소극적인 모습으로서의 안심문명의 은둔주의가 아니였다. 그는 조정의 기강이 흔들리고 사대부 계급과 관리들이 횡포하고 백성에 가하는 폐단에 대해 자의처사 신분으로서 임금에 직접상소를 올리는 등 용기있는 위민의 충정을 보였었다.
또한 화담에게는 안빈락도하던 선비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아름다운 산수의 경치 앞에서는 일어나 춤을 추기 좋아하며 자연을 즐겼던 것으로 전한다. 서경덕이 장년의 무렵 당대의 명기인 황진이와도 한 동안 사귄바 있음은 다 아는 일이다. 황진이는 늘 그를 사모하여 만날 때는 반드시 거문고와 술을 들고 화담으로 찾아와 실컷 놀다 갔고, 그 때마다 “선생님은 몇 년 동안 친했으면서도 끝내 어지럽지 않으시니 정말 성인이십니다”고 까지 말을 남겼고 심지어 서경덕을 박연폭포와 자기 자신과 함께 (송도삼절)로 꼽는다며 사랑과 존경을 표했던 것으로 전한다.

2.본글

.태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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