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나 언론을 접하다 보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이 논쟁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논쟁이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쟁이란 어디까지나 상대가 있는 싸움이기에 상대를 의식하지 않은 상태의 개별적인 이론적 논술에 비하여 용어 사용에서 한층 더 엄밀성을 갖추고 분명한 표적을 지니며, 자신의 이론의 난점에 대한 자각을 통해 그것의 보완을 기하고 이론의 모습을 분명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朱熹(1130~1200)와 陸九淵(1139~1193) 두 사람은 동시대를 살았으며 각자의 사상 또한 상호 교류와 학술 논쟁 속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이루어 나갔다. 따라서 우리는 朱熹와 陸九淵 간의 논쟁을 검토함으로서 일반적으로 철학사에서 性卽理의 입장에서 道問學을 중시한 理학파와 心卽理의 입장에서 尊德性을 강조한 心學의 이론적 특징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단순히 한 인물의 입장에 서서 그의 입장을 검토하는 작업 이외에 상대가 있는 싸움인 논쟁에 눈을 돌리는 것은 이러한 이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주희와 육구연과의 논쟁에 있어서는 학문적 방법론 상의 논쟁과 ‘無極’에 관한 논쟁이 대표적이나, 이 글에서는 그러한 논쟁 중 제1차 아호 논쟁을 중심으로 흔히 주희와 육구연 양자 사상의 특징적인 방법론으로 규정되는 도문학과 존덕성의 관계를 범위로 삼고 그에 대한 양자의 언급들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들의 공부 방법론에 대해 분명한 이해를 얻고 바른 평가를 내려보는 것에서 이 글의 의의를 찾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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