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대중민주주의의 상황 속에서 성장했던 새로운 형태의 독재이다. 그것은 국가 ․ 사회 ․ 개인에 대한 전체적 통제를 목표삼고 복종적 엘리트와 조작된 이데올로기의 도움을 받은 지도자의 우월성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체주의는 오늘날 민주주의와의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으로서, 제 2차 세계대전의 종말을 전후한 시기에 있어서는 자유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 파시즘(Fascism)1)이었으나, 소련의 붕괴직전까지는 소련을 위시한 공산주의 국가들의 독재정치가 등장하여 전체주의적 성격을 답습하였고 현재까지도 독재국가가 잔존하여 전체주의의 개념이 다양화되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파시스트 국가들이 패배하였으나, 아직도 파시즘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오늘날 파시즘의 주요 위협은 독일이나 이탈리아와 같은 종전의 파시스트 국가에서가 아니라, 미국과 같은 민주주의국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2) 이러한 민주국가들의 경우는 심각한 사회적 병폐를 안고 있어서 파시즘 발생의 여러 요인들이 다시 무서운 힘으로 머리를 들 수도 있다. 공산주의의 경우는 30여 년 동안의 스탈린주의의 독재정치에 뒤이어 후루시쵸프(N.S.Khrushchev)하에서 어느 정도 자유화가 진행되었으나, 후르시쵸프의 실각 후 그의 후계자들은 더욱 무자비한 통치 방식을 취하여 점차 재 스탈린화하는 과정으로 돌아갔다. 이와 같이 공산주의 체제도 계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그러한 변화가 반드시 전체주의의 기본이념과 이데올로기를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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