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사회의 정의란 과연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1)1) 《정의란 무엇인가》는 하버드 대학교 핵심교양 교과목 중의 하나인 ‘정의’라는 수업 내용을 10개 강의로 묶어낸 책이다.저자인 마이클 샌델은 하버드대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공동체주의 4대 이론가 중의 한 사람으로서 존 롤스 이후 정의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답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미국 사회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주제들, 예를 들어 부자들에 대한 세금정책, 대리모, 동성애, 소수집단 우대정책 등의 다양하고 오래된 문제들을 토론대에 올려놓고, 새롭게 바라보기, 뒤틀어 생각해보기 를 통해 기존의 이분법적 옳고 그름의 판단을 통째로 뒤흔드는 ‘혼란’을 일으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를 읽고
우리사회는 ‘공정사회’라는 키워드로 한때 흐른적이 있다. 한때 가장 화제가 된 말이기도 하다. 절대 그렇지 않으나 공정하다는 것과 정의롭다는 것을 결합시켜 정치적 캐치프레이즈로 사용된 것이다. 다소 모순적인 사회 속에서 그럴만한 구호는 지금 온데간데없다.
그렇다면 정의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 ‘각자에게 자기의 몫을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때, ‘각자의 몫’이라 해서 모두 똑같이 분배받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민주주의에서 말하는 평등은 모든 인간을 획일화하거나 타고난 재능을 평준화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히려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줌으로써 각자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둘째,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 아무리 기본권이 보장되고 공평한 대우를 받는 사회라 하더라도, 타고난 조건이 지나치게 열악한 사람들은 좌절감에 빠지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약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는 그들을 더욱 차별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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