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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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요약, 결어로 구분하여 도입은 환기 차원의 글, 책 전체 개략 등을 담고 있습니다. 요약에서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마지막 결어에서는 책을 읽은 후의 전체적인 느낌과 생각을 적었습니다.
도입, 요약, 결어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삼국지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어린 생각에 내가 만약 교육부 장관이 되면 교과과정에 삼국지를 꼭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성공할 수 있는 온갖 기술들과 함께, 좀더 근본적인 무엇인가도 담겨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니 금상첨화였다. 써먹지도 못할 영어나 수학 공식보다는 훨씬 더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무신론자인 알랭 드 보통의 종교에 대한 생각도 이런 실용성이 전제된 것 같아 보인다. 즉, 삼국지를 교과과정에 넣어 그 실용성을 맘껏 누리자는 것과 마찬가지로, 알랭 드 보통은 종교 교리와 같은 거부감을 주는 내용을 제외하고, 세속사회의 무신론자들에게도 일상에서 다양하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쓰임새를 주는, 가치 있는 내용들이 종교에 많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실용성을 떠나 저자와 같은 무신론자인 나는 종교 서적은 거의 읽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것은 저자도 나와 같은 무신론자임에도 왜 재미없는 종교 글을 썼는지 궁금했고, 무조건 특정 종교를 믿으라는 식의 글은 아닐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종교에 대한 나의 생각에 편견이 있다면 이를 바로 잡는 계기도 될 것이라 생각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명성을 얻은 스위스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은 모태무신론이라 불러도 될 만한 가정에서 무신론적 교육을 받아 왔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어린 시절에 주입된 종교에 대한 교조주의적 원칙을 냉정하게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이런 경험이 무신론자들에게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원천일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이 에세이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종교의 유용하고 매우 흥미로운 요소들을 우리 일상에 이용할 수 있다면 보다 풍요로운 삶과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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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 알랭 드 보통 저 ; 박중서 역 /청미래,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