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성원의 상호작용은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Watzlawick, Beavin, Jackson(1967)은 초기 의사소통을 분석하는 가족치료에서 인간의 의사소통이 갖는 의미의 일련 규칙을 언급하였다. 사람은 항상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과 모든 의사소통은 내용(report)과 지시(command)의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 원리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의사소통이고, 또 인간은 행동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자연히 인간은 의사소통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둘째 의사소통의 내용이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며 지시의 측면은 관계를 정의한다는 의미이다. 만약에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엄마나 배고파요"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배가 고프다는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먹을 것을 주세요."라는 지시적 제안도 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의 의사소통패턴을 이해하는 첫째는 그 양상이 대칭적이거나 보완적인 패턴을 보인다는 점이다. 대화관계가 보완적일 때는 한 사람이 주장적이면 한 사람은 복종적 데도를 취함으로써 서로의 위치를 강화한다. 대칭적 관계에서는 한 사람의 행동이 상대방의 행동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동등성에 기초한다. 한 사람이 청소를 하면 다른 사람은 빨래를 하듯이 서로의 역할이 대칭적 의사소통의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보완적이거나 대칭적인 관계에서 어느 것이 바람직하고 기능적이라는 결론은 불필요하다(Nichols & Schwartz, 2001 ;김영애 외 역, 2007).
둘째 양상은 구두점을 찍는다는 것이다. 연속적으로 지속되는 의사소통의 흐름 가운데 어느 지점에 구두점을 찍느냐에 따라 상황의 원인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즉 아내는 남편이 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바가지를 긁는다고 하고 남편은 아내가 바가지를 금기 때문에 늦게 들어온다고 말하는 것처럼 각자가 무엇에 강조점을 두느냐에 따라 인과관계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의사소통의 양상을 보면서 기능적이거나 역기능적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족치료 전문가들은 병리적 가족의 의사소통특성 중 하나는 역설을 사용하는 것이라 한다. 역설은 논리적 전제에 모순이 존재하는 것이다.
"너는 좀 더 강해져야 해!",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등과 같은 역설적 명령에 노출되면 그것을 부인할 수 없는 입장에 구속된다. 이러한 딜레마를 갖는 역설적 의사소통은 일상생활에 많다. 그 양이 적당하면 해가 없다. 하지만 이중구속의 형태를 취하면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
이중구속은 상반된 메시지들이 추상적 수준에서 존재하고 그것들이 차이를 논평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금지된다. 이중구속이란 어떤 한 사람에게 두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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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사결정과 권력] 가족권력의 개념과 부부권력, 가족 의사결정 방식 [가족의사결정과 권력] 가족권력의 개념과 부부권력, 가족 의사결정 방식
목차
Ⅰ. 가족권력의 개념
1. 권력의 근거
2. 권력의 차원
Ⅱ. 부부권력
1. 부부권력 관계
2. 자녀권력
Ⅲ. 가족 의사결정 방식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