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편의상 용량(사용량)의 기준에 따라 '보통 약 ․ 극약 ․ 독약' 으로 분류한다. 백색에 검은 글씨를 쓰게 되어 있는 보통 약은 300mm의 약을 먹었을 때 L. D 50, 즉 50%가 죽는 약을 일컬으며, 극약은 약 100mm 먹을 때 L. D 50으로서 그 약의 표시는 빨간 둘레에, 빨간 글씨를 쓰도록 되어 있다. 독약은 까만 표지에 흰 글씨를 쓰도록 되어 있는 약으로서 경구용 약 30mm를 먹었을 때 50%가 죽는 약을 일컫는다. 이들 약물을 어떤 목적으로, 얼마만큼, 누구의 지시 ․ 권유에 의해,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으며, 그 반대로 약물남용(drug abuse), 약물의존(drug dependence), 약물오용(drug misuse) 중독(intoxication)의 현상이 되어 약이 독이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래서 일찍이 세계보건기구(WHO, 1964)에서는 "의료행위의 규정에 맞지 않게 약물을 지속적 혹은 산발적으로 고용하는 것"46)을 약물남용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성이는 "의약품의 정당한 사용목적을 떠나서 기분전환, 쾌락추구 등의 바람직하지 못한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행위"로, 주왕기는 "감정, 행동, 의식에 인위적인 변화를 주기 위하여 불법적 ․ 비의학적으로 향정신성 약물(psychotropic drug)을 복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인 부연 ․ 설명을 해주고 있다.
다음, 약물의존의 정의에 대해 WHO는 "약물사용의 중지로 인한 불쾌감을 피하고 정신적인 약물효과를 얻기 위해 약물을 지속적 혹은 주기적으로 사용하며 이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동원해서 약을 얻고자 하는 강박성이 부수되는 정신적 및 신체적 중독 상태"를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성이는 약물의존과 약물남용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전제한 다음, "‥‥특정한 화학물질 및 약물 등의 섭취에 강박적이고 무한한 욕구를 나타내는 상태", 즉 "약물 갈망이 극심해져서 끊임없이 약물 탐색이 반복되는 동시에 강박적 ․ 지속적 ․ 주기적으로 약물을 자기투여(self administration)하는 상태"를 약물의존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음, 약물오용은 세 가지 면에서 정의할 수 있는 바,
첫째, 자살 ․ 살인 ․ 도핑(doping)등에 악용되는 경우와,
둘째, 의사 ․ 약사의 지식 부족과 실수로 인해 잘못 처방되거나 조제되는 경우,
셋째, 사용자가 약에 대한 무지로 잘못 사용되는 경우 등이다.
그러면 중독(intoxication)이란 무엇인가?
이는 화학물질, 약물 등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행위가독성을 유발하여 병리작용의 원인이 되는 병적 상태이건, 그 같은 약물에 대한 지나친 신체적 의존 상태의 경우라고 이해된다. 요컨대 약물남용은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CNS)에 작용하는 약물을 의미하며 그 약물복용의 결과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활발히 흥분시킨다든지(CNS-stimulators), 중추신경을 억제시키거나(CNS-depressants), 경우에 따라서는 흥분도 시키고 억제도 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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