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이혼에 대한 편견은 오늘날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이혼은 개인에게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런 사건 중 하나이며, 다양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부부의 이혼은 이혼 당사자인 부부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마찬가지로 자녀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I. 이혼이 부부에게 미치는 영향
이혼한 부부에게 미치는 영향은 정서적 문제, 대인관계 문제, 경제적 문제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부부가 겪는 정서적 문제이다. 이혼 후 남녀는 대체로 분노감과 자존감의 저하, 상실감, 무력감, 허무감, 불안과 우울 등의 정서적 문제를 경험한다. 이러한 심리적 혼란은 불면증과 음주 ․ 흡연 등의 행동적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심각한 질병 같은 신체적 건강악화나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Berman & Turk, 1981).
둘째, 대인관계의 문제이다. 이혼의 결과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맺어 왔던 주변 가족들과의 관계 단절을 초래한다. 이혼한 부부는 가깝게 지냈던 조부모나 친척, 친구, 회사 동료 등과의 전반적인 사회관계망의 축소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이혼으로 심리적 상처를 입은 사람들 중에는 인간관계를 기피하거나 기존에 가줬던 사회적 모임까지도 회피함으로써 사회적 관계망이 약화되고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경제적인 문제 등의 생활영역 문제이다. 대체로 이혼 후에 경제적 소득이 줄어들면서 생활수준이 급격히 저하된다. 특히, 전업주부로 지냈던 경제적 능력이 없는 여성이 이혼 후 자녀를 양육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체감하는 문제가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한다.
여성은 저임금과 취업기회 제한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여성 가장의 역할을 하는 편모가 경제적 여건이 더 불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제적 여건은 자녀양육과 부양의 질을 떨어뜨려 그 자녀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