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보육시설에서의 보육 경험이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대개 '발달적으로 문제가 있는가, 없는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대표적인 연구로는 Rubenstein과 Howes(1983)의 연구를 들 수 있다.
이 연구는 가정 보육 영아와 시설 보육 영아의 발달상의 차이에 대해서 비교, 검토를 하고 있다. 조사 대상 영아는 경제적으로 중산층에 속하는 영아 3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의 연령은 생후 17-20개월이다.
이들 가운데 절반인 15명은 보육시설에서의 보육을 받고 있었으며, 그 기간은 평균 5개월 미만이었다.
보다 신뢰도 있는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하여 두 집단의 사회적 변인과 개인적 변인은 최대한 통제시켰다. 조사 방법은 관찰법으로 이루어졌으며, 관찰 내용은 영아의 행동만이 아니라, 상호 작용의 대상자, 즉 어머니와 보육교사의 행동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록하여 분석하였다. 관찰 결과를 정리해 보면 전체적으로 두 집단 간에 상이한 점보다는 유사한 점이 더 많았다.
예를 들어 각각의 상황에서 영아가 경험하는 언어적 자극이나 인지적 자극은 전체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영아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응답성의 정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두 집단의 어느 쪽이 더 자극적이고 응답적인 환경에 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다른 아이들과의 놀이 장면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행동의 수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장난감의 선택이나 놀이 전개 방법, 즉 놀이 수준의 면에서는 차이가 보였으며, 시설 보육 경험 영아가 가정 보육 경험 영아보다 놀이 발달의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또래들의 존재라고 하는 상황이 관여하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가정 보육 영아들도 또래와 함 놀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설 보육 영아만큼 놀이의 수준이 세련되고 성숙한 면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들이 3세에서 4세반이 되었을 때, 한 번 더 조사가 이루어졌다. 평가 방법은 가정에서의 행동에 대한 관찰이나 질문, 테스트 등에 의해 이루어졌다. 평가 결과를 보면 시설 보육 경험 유아가 어머니에 대한 순종적 행동의 발생 빈도가 낮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회적 발달이나 정서적 발달의 면에서 전체적으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실제적으로 자발적 언어 표현만이 아니라, 언어 검사에 있어서도 시설 보육 경험 유아가 가정 보육 경험 유아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이 연구 결과에서 보면 중류 가정에서 자라서 좋은 환경을 갖춘 보육시설에서 보육을 받는다고 한다면 집단 보육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육시설의 설립 목적은 다양하다. 보육시설은 어머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