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년에 성인들과의 접촉이 매우 제한된 영아들은 아무에게도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영아들은 후에 어떻게 발달해 갈 것인가?
1940년대 심리학자들은 극단적인 사회적 실조 상황에 있는 영아들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어, 대상이 되었던 시설에서는 흔히 10-20명의 영아들을 한 양육자가 돌봄으로써 우유를 먹이고 목욕시키고 기저귀를 갈아줄 때 외 에는 양육자와 영아 간의 상호작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장난감도 없고 요람 밖으로 나오는 기회도 거의 없기 때문에 운동기술을 연습할 기회도 거의 없었다. 가정에서 성장하는 영아들과 비교해서 이러한 시설의 영아들은 사회적 자극과 감각 자극을 거의 받지 못하였다. 이러한 조건에서 자란 영아들은 3-6개월에는 정상적으로 양육자에게 웃고 옹알이를 하며 관심을 얻으려고 울기도 한다. 그러나 6개월 이후가 되면 행동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거의 울지도 않고 옹알이도 적어지며 양육자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직되거나 우울해 보이며 사회적 접촉에 별 관심을 나타내 지 않았다.
또 시설에서 성장한 영아들의 사망률이 높은데, 과거에는 시설이 비위생적인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나 이들 연구들이 발표된 이후에는 애착유대 형성의 부족이 더 큰 원인으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설에서 자란 영아들은 학교에 가서나 청소년이 되었을 때 어떻게 될까? 그러한 시설에 얼마나 있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Go1dfarb(1947)은 시설에 3년간 있다가 입양이 된 아동들과 첫해에 입양이 된 아동들을 비교하였다. 이들 아동들을 3세 반, 6세 반, 8세 반 그리고 12세가 되었을 때에 면접과 관찰을 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3년간 시설에 남아 있었던 아동들이 일찍 입양되었던 아동들보다 모든 발달에서 뒤져 있었다.
IQ도 떨어지고 사회 적으로 미숙하며 의존적이고 언어적 기술도 부족하고 공격성이나 과잉활동성 같은 문제행동을 보였다. 초기 청소년기에 이들은 가족과 또래들과 상호작용하는 데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 최근에 Tizard(1977)나 Hodges와 Tizard(1989)도 비슷한 연구를 하여 Goldfarb의 연구에서와 유사한 결과를 발견하였다.
Bowlby(1973)나 Spitz(1965) 같은 학자들은 영아들이 일관되게 한 사람의 양육자로부터 따뜻하고 애정 어린 관심을 받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인원이 부족한 시설에서의 영아들은 한 양육자와의 정서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발달이 손상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단 한 사람의 양육자에 의해서 양육되어야 한다는 가설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중국 및 이스라엘의 영아들은 시설에서 많은 양육자들에 의해 양육되나 이들 영아들은 매우 정상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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