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명상과 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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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명상과 심리치료
구도명상과 심리치료

구도명상은 의식심리학과 초개인심리학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구도명상은 심리치료의 효과를 가지고 있으나 심리치료와는 다르다.
구도명상은 정신분석과 같은 '덮개를 벗기는 기법'이 아니다. 즉 억압의 장벽을 움직이거나 그림자를 의식표면으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명상에 그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명상의 주요 목적은 주로 심리-자아적(Mental-Egoic)활동을 그치고, 초자아적 혹은 자아초월적인 의식을 발달시켜, 결국에 보는 자 또는 영을 발견하는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대체로 명상과 심리치료는 영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같아도, 목적으로 삼는 단계에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선(禪)이 반드시 노이로제를 제거한다고 할 수 없고, 또 그런 목적으로 고안 된 기법도 아니다.
더욱이 아무리 보는 자의 감각을 발달시켜도 여전히 노이로제를 갖고 있을 수 있다. 자신의 노이로제를 관찰하는 것을 배우면, 노이로제와 함께 살아가는 것은 상당히 쉬워진다. 하지만 노이로제를 근절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삶의 감정적인 면이 망가지고 있다 해도, 선(禪)은 그것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지 못한다. 선(禪)은 그런 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선(禪)은 노이로제와 잘 지내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그것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명상에 관한 수많은 문헌에는 역동적인 무의식, 억압된 무의식에 대한 내용이 없다. 프로이트는 웃다가 아니고, 웃다 또한 프로이트가 아니다. 명상은 명상이고 심리치료는 심리치료이다. 명상과 심리치료는 모두 강력하고 효과적이지만, 대상으로 삼는 것들은 서로 다르다. 그렇다고 양자가 서로 겹치지 않는다든가, 공통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서로 겹치는 부분이 분명 있다. 예를 들어, 정신분석은 관조하는 능력을 어느 정도 높여줄 수 있다. '모든 것에 일정 거리를 두는 주의력'을 유지하는 것은 자유연상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사점에서 벗어나면 양자는 매우 빠르게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갈라져, 의식의 전혀 다른 차원을 다루게 된다.
명상은 관조하는 의식을 확립시킨다는 점에서 심리치료를 돕는다. 또한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심리치료는 의식을 낮은 단계의 억압이나 뒤얽힘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는 면에서, 명상에 도움이 될 수가 있다. 그러나 그 외에는 목적, 방법이나 역동성이 완전히 다르다.
명상과 심리치료는 둘 다 의식으로 의식을 바꾸어 영혼을 만진다는 의미에서 볼 때 두 개가 모두 심리공학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목표로 하는 의식의 차원이 다르다. 구도명상은 분명 관조적인 차원을 다루며, 심리치료는 이성의 차원을 다룬다. 마치 대학원생과 유치원생 의식수준의 차이라고 비교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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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정의, 특징, 특성,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