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끼던 큰 아들 일락이가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그의 반응은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유치하다. 옥수수죽으로만 연명하다 못 견디고 피를 판 돈으로 온 가족이 국수를 먹으러 갈 때 허삼관은 일락이는 데려가지 않는다. 50전 짜리 고구마를 사주고는 저희끼리만 국수를 먹으러 가버린다. 이런 일이 있고서 허삼관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박박 우기던 일락이가 열 받았는지 하소용을 찾아가지만 하소용의 아내에게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는다. 마을 사람에게 이 상황을 전해들은 허삼관의 반응.
‘내 욕만 안했으면 됐지 뭐’ 그러면서도 가족을 위해 매혈을 계속하는 허삼관 그는 자신의
피를 팔 때마다 돼지간과 황주로 몸을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