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보는순간 내가 수업시간에 공부했던 ‘국화와 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화와 칼의 경우에는 일본인이 아닌 미국인이 그것도 일본과 미국이 전쟁중인 때에 썼다는 특징이 있었다면 일본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일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민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는 것에 대해서 차이점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나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한 요소를 갖춘 책이었다. ‘과연 그 가토 슈이치는 자신의 민족을 어떻게 설명해놨을까“하는 궁금증말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책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국화와 칼의 경우에는 전쟁중이었기 때문에 일본인의 성향이라든가 성격, 지배하고 있는 의식등에 초점이 맞춰졌음에 분명하지만 일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국민을 저술한 책이라면 좀더 심도 있고 용어도 어려울 것이며 난해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말이다. 또한 국화와 칼의 경우에는 저자가 일본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가 모르는 것을 일본인이 아닌 나도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해석이라든가 주석이 있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만 하는 요소들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잠시 접어두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일본인이란 무엇인가’를 논하고자 할 때 사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자기 자신과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었다. 독일과 프랑스가 서로의 국민들을 비교하면서 각자의 잣대를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면서 연구한것과는 비교되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인 스스로가 자신을 판단할 수 밖에 없었고 상당히 제한적이면서 편견적인 성격이 가미됨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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