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는 성격의 발달과 변화에 초점을 두었으며 성격의 구조적인 구성개념을 거의 강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성격이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구성개념은 유기체와 자아, 실현화 경향성, 가치의 조건화 등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개념들을 중심으로 로저스의 성격이론을 살펴보자.
1)유기체
*로저스의 인간 이해를 위한 철학적 입장은 현상학(phenomenology)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철학에서 현상학은 즉각적인 경험에 대한 자료를 기술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심리학에서 현상학은 인간의 자각과 지각에 대한 연구를 의미한다. 즉 현상학적 심리학자에게 중요한 것은 대상 혹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개인이 대상 혹은 사건을 어떻게 지각하고 이해하는가이다. 현상적 장은 ‘경험의 전체’를 의미한다.
*유기체, 즉 전체로서 개인은 모든 경험의 소재이다. 로저스가 경험은 나에게 최고의 권위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유기체의 경험을 중시하였다. 경험은 어떤 주어진 순간에 유기체 내에서 진행되는 잠재적으로 자각에 이용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경험의 전체가 현상적 장(phenomenal field)을 구성한다. 현상적 장은 단지 경험하는 개인에게만 알려질 수 있는 자신의 참조 틀이다. 개인이 행동하는 방식은 외적 현실인 자극조건이 아니라 자신의 현상적 장에 의존한다. 로저스는 의식 혹은 자각은 우리가 경험하는 어떤 것의 상징화 라는 점에서 현상적 장은 의식의 장과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즉 어떤 주어진 순간에 현상적 장은 의식적(상징화된)및 무의식적(상징화되지 않는)경험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