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니엘 호돈의 대표작 이기도한 주홍글씨는 당시 17세기 청교도 식민지 보스턴에서 일어난 간음 사건과 청교도사회와 가치관을 배경으로 그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죄 와 그것을 행한 인간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심리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먼저 당시 시대적 배경을 알아보면 배경이 되고 있는 17세기는, 국왕이나 영주를 최고의 위치에 놓는 영국 국교회에 저항하여 새로운 종교집단이 탄생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이들을 일러 청교도라 했는데, 이들은 모든 오락적인 것과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죄악이라 여겨 물리치고, 깨끗하고 속되지 않은 생활을 할 것을 주장한 프로테스탄트 종교집단이다. 이들을 종교적인 갈등으로 모국인 영국을 떠나 새로운 식민지 아메리카에 정착하면서 신대륙 개척과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청교도주의를 엄격하게 지켜나갔다. 소설 속에서는 이런 청교도사회에서 억압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에덴동산 처럼 완전함을 기대하는 이상주의의 꿈이 얼마나 위험하고 헛된 것인가를 보여주며, 아울러 비틀어진 신앙과 인간과의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작품 안에서 청교도 사회의 윤리와 도덕에 맞서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면서, 아울러 인간의 나약함과 고통에 관한 주제를 종교적인 입장이 아닌 인간적인 면에서 다루고 있다 하겠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가면 그 내용들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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