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0월 3일 군자봉 인근의 구지정 마을 주민들은 군자봉 성황제를 지낸다. 구지정 마을의 이름은 아홉 개의 우물에서 비롯됐다. 군자봉은 행정구역상 시흥시 군자동과 장현동·능곡동 사이에 위치한 높이 199m의 산을 말한다. 성황제에서 성(城)은 성벽을, 황(隍)은 성벽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를 뜻한다. 성황제는 지역수호의 필요성이 높았던 시기 성곽도시의 수호신에 대한 신앙체계를 의미하며, 군자봉 성황제는 고려의 후삼국 통일 후 경기지역 최대의 호족세력이 된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 일가를 모시는 신앙체계이다. 군자봉에서 성황제를 지냈다는 것은 조선 전기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이미 나와 있고 조선 후기에 편찬된 『여지도서(與地圖書)』1)1)『여지도서』는 『동국여지승람』의 개수 보완을 목적으로 국가에서 각도의 읍지를 모아서 영조 33~41년(1757~1765)에 편찬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군자봉 성황제는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김부대왕(경순왕)과 그의 부인 안씨, 그리고 장모인 홍씨를 모시는 의례이며, 안씨부인의 도움으로 중국 사행을 무사히 마친 서희(徐熙)가 이들 신을 위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군자봉에서 모시는 성황신(城隍神)이 김부대왕이라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우리나라에 ‘성황신앙(城隍信仰)’2)2) 성황신앙은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시기는 6세기 경 남북조시대의 전란기로 추측된다. 한국 자료에서 성황신앙에 대한 언급이 고려 성종 때(981~997) 처음 나타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수용 시기는 신라 말·고려 초 무렵으로 추측된다.
이 전래된 고려시대에 이미 시작되었던 것으로 추측해 볼 수도 있다.
현재 군자봉 성황제는 시흥시청과 경기도 문화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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