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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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를 읽고
허윤석 소설 유두 감상

허윤석의 대표적 단편 순수소설인 유두는 해방 직후 어느 여름 삼팔선에 가까운 천방굴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자연의 재앙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삶의 의지를 효과적으로 나타낸 서정적이고 시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의 제목 유두(流頭) 의 뜻은 음력 유월 보름을 이르는 말이다. 유두쯤 해서 주인공이 여러 비극을 맞이하며 이야기는 전대되는데, 이 작품은 스케치에 가까우리만큼 짧은 소설이다. 그러나 제한된 소설 공간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편 못지 않은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자연의 재앙이 끊이지 않는 천방골의 음습한 산그늘에서 길재는 할머니, 어머니, 아내의 죽음을 맞았고, 그들이 죽을 때마다 푸른 불을 켠 도마뱀의 불길한 조짐을 본다.

아내가 죽고 그 해 여름, 다시 한번 홍수가 나 이랑마다 기름져 흐르던 논밭이 망가진다 그래도 물과 얼크러져 싸우나 끝내는 봇둑을 놓쳐 물이 넘치고, 그날 밤에도 도마뱀이 푸른 불을 켜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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