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4월 녹색연합이 국내 환경전문가 및 환경운동가 104명을 대상으로 ‘노무현 정부의 환경정책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노무현 정부의 환경정책 변화에 대해 비관적 입장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는 노무현 정부가 ‘선경제 후환경’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노무현 정부의 핵심국정과제 중의 하나인 지방분권화 정책이 향후 지역의 환경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응답자의 84%가 환경관리능력의 부족과 지방정부의 각종개발사업 남발 등으로 환경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우려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는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강화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막개발과 경쟁적 지역개발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초래할 부정적 결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된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지역개발 욕구를 분출시키고, 중앙정부의 “선택과 집중”의 논리에 의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자치단체 간 개발경쟁을 부추기고 지역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국토의 구석구석은 개발시대의 광풍이 다시 한번 몰아쳐 개발의 논리 앞에 보전의 논리는 맥을 추지 못하고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 정도로 간주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점은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저절로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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