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중순, 그 때는 대한민국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시기여서 모두가 종합주가지수 2000 돌파를 희망적으로 바라볼 때였다. 신문에서는 앞을 다투어 주식갑부 100인의 명단을 발표했고, 평범한 사람이 주식에 투자하여 수백 퍼센트의 수익을 올린 이야기가 영웅담처럼 회자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평소에는 주식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조차 2명만 모이면 ‘내가 산 무슨 주식이 한달 만에 몇 퍼센트 올랐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때는 정말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적금을 드는 사람을 바보라고 비웃는 사람이 많았고, 주식에 투자한 사람 모두가 1~2년 내에 부자가 된다고 생각했었다.
이러한 투자 장려 분위기 속에서 나 또한 대학생으로서 주식투자를 조금 했었고, 이책 『부의 미래』를 통해 미래에 주가가 오를 기업을 점쳐보기도 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무슨 이유로 읽었던 간에 그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 제목 중 ‘부’가 주는 느낌처럼 이 책만 보면 부자가 될수 있을 것 같고,‘미래’주는 느낌처럼 왠지 이 책을 읽으면 노스트라다무스처럼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 아니겠는가.
아무튼 이 책을 일독하고 서가에 꽂아둔 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오늘, 두텁게 먼지가 내려앉은『부의 미래』를 다시 꺼내들었다. 마치 1929년 세계경제대공황과 모든 것이 유사해 보이는 2008년 11월 현재의 세계정세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바라면서 말이다. 연일 텔레비전에서 부정적인 뉴스가 흘러나오는 경제 상황 속에서 앨빈 토플러의 이야기가 왠지 그리워졌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