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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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의 미학
무게의 미학 (Die Asthetik der Schwere]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는 사물과 관계들은 우리에게 어떤 압박으로만 느껴지는데, 그것은 이 삶의 질료들이 우리에겐 우릴 구속하는 실제성과 난폭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린 그것들을 완전히 제거해야 비로소 영혼의 완전한 자유가 펼쳐칠 수 있으리라 여긴다. 우리가 자연과 사회로부터 체험하는 이 강제들로 인해 우리는 - 전체로서건 개인으로서건 간에- 종종 사물들의 그 완고함과 저항이 없다면 우리의 내적 삶을 완성시키고 자신을 각인시킬 아무런 질료도 갖지 못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망각한다. 만일 대리석이 아무 저항도 갖지 않는다면, 조각가는 대리석에 어떠한 형태도 새겨넣지 못할 것이다. 영혼의 자유는 영혼을 구속하는 외부 세계의 고유한 법칙성에 따라서만 활동적이며, 그와 더불어서야 비로서 실제적인 삶을 산출해낸다. 나아가 우리의 도덕적 충동들은 감각적이고 이기적인 본능의 원재료를 필요로 하는데 그것은 그 본능들과의 끝없는 싸움과 정복, 그리고 그 변형 속에서야 비로소 도덕적 충동이 증명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의 내적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삶은 매순간 자신만의 완전한 삶의 완성을 지향하는 자아와 그를 구속하는 힘들 사이의 대결 속에 존재한다. 만일, 자아의 완전한 자유를 위해 그 구속하는 힘들을 모두 제거해 버린다면 자신을 특정한 형태로 형성시키는데 필요한 삶의 모든 질료와 가능성 또한 사라져버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영혼의 특유한 운명은 영혼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에도 적용된다. 우리들 팔 다리의 움직임은, 우리를 아래로 잡아끄는 물리적 무게와 그러한 육체의 중력을 견디고 그를 벗어나려 하는 영혼의 생리적 충동간의 끊임없는 투쟁의 상태를 보여준다. 말하자면, 우리 신체의 운동은 바로 이 투쟁에 다름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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