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DR을 발행한 이래 10여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 동안 국내기업으로는 총 33개 기업이 60여 차례에 걸쳐 미화 130억 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해외DR을 발행하였으며 그 상장지역도 룩셈부르크에서 런던, 나스닥 및 뉴욕증권거래소 등으로 확대되는 등 국내기업의 해외DR 발행은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DR은 해외투자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등장한 상품으로 기본적으로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 그러나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DR의 경우 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서보다는 발행회사의 자금조달수단으로서의 기능을 훨씬 더 많이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주식의 DR전환에 주식발행회사의 사전동의를 얻도록 한 것이 그 하나의 예일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과 DR의 상호전환이 자유롭지 못해 DR이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DR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지난 10여년간 국내기업의 해외DR 발행현황을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주식을 DR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발행회사의 사전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으며, 그 외에도 해외DR의 발행가격 결정에 있어서의 문제, DR소유자에 대한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의결권 행사방법과 관련된 문제 등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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