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문제제기
5.31 교육개혁이 지향하는 새로운 교육체제는 수요자 중심의 열린 교육체제이다. “열린교육”이라는 말은 최근까지만 해도 몇몇 관심 있는 교육학자나 일부 교사들이 쓰는 전문용어쯤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초․중등학교에서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용어의 하나가 되고 있다. 열린교육은 종래의 규격화된 일제식 수업과 경직된 교육 운영의 틀을 깨고 학습 과정에서 학습자의 능동성과 자기주도성을 강조하는 교육운동이다. 특히 한국교육은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과 각성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던 터에 교육 현장으로부터 열린교육운동이 일어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학습자 중심의 학습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은 구성주의(constructivism)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구성주의란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는 것이며, 학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이론이다(Duffy & Jonassen, 1993; Fosnot, 1989, 1996). 구성주의는 인지심리학자들 중 특히 Piaget와 Vygotsky와 같은 발달심리학자들의 이론, 철학, 인류학 등에 바탕을 두는 인식론적 입장으로, 이전의 객관주의적 관점에서 지식을 객관적, 보편적, 초월적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지식을 상대적, 주관적,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학습은 교수자에 의해 주어진 보편 타당한 지식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종래에 가지고 있던 특정 경험에 대한 이해나 의미와의 갈등 내지 충돌이 발생하게 되면, 자기규율적 (self-regulated) 기제에 의해 다시 인지적 평형 상태를 되찾게 되는 과정이다(Brooks & Brooks, 1993; Fosnot, 1989,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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