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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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공간의 문화정치
;광장과 시장

0. 서론
얼마전 서울시청 앞 광장의 ‘개장’이 있었다. 이는 지난 2002년 월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광장문화’의 일환이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광장’과 관련한 공간배치와 그속에서 벌어지는 문화적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사회의 광장에 대한 주목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이것은 해방 후 산발적이고 지속적으로 벌어진 ‘집회’의 성격을 띤 광장에서부터 시작했다. 당시의 광장은 지금과 같은 문화적 성격이 배제된 정치적 공간이었으며 대립과 갈등을 상징하는 장소였다. 이처럼 우리사회의 광장은 정치적 이해와 관련하여 성장, 발전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월드컵부터 시작된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광장에 대한 담론은 지금껏 규정되어왔던 광장의 성격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더 이상 우리사회는 광장에서 울려퍼지는 선동구호와 매운 최루탄 내음을 환영하지 않는다. 이제 광장은 ‘문화적’이어야하며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월드컵이후 생산되고 있는 광장에 대한 담론은 ‘문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에 주목한 우리사회의 광장은 유럽과는 다른 특징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일상적인 공간이 아닌 생산되고 적극적으로 관리되는 공간으로서의 광장이다. 서울시청 앞 광장은 일상적인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도로로 구획된 교통의 중심이며 국가기능적으로 배치된 공간이다. 그곳은 ‘개장’되기 이전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지 않는 특수한 공간이었다. 개장된 광장은 늘 관리, 통제된다. 그곳은 유럽의 광장이 보여주는 일상적이고 무규범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쓰레기를 버리거나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통제된 공간. 즉, 우리의 광장은 Carnival적 성격을 배제하고 만들어진 곳이다.
이처럼 우리사회의 공간은 통제와 관리에 중점을 둔 ‘근대적 공간’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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