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들어가면서...
한 나라의 왕에 대해 안다는 것은, 그 당대에 대한 모든 평가를 포괄하는 일일 게다. 또 그 왕에 대해 안다는 것은 그 왕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시대를 만들어간 주변인들을 모르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좋은 리더 밑에는 좋은 인재가 나오고 좋은 신하가 좋은 리더를 만든다” 는 말이 있다. 좋은 리더와 신하의 표본, 이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이 책이 기존의 인물소개와 다른 점은, 비평을 통해 구체적인 예시로써 우리에게 각 인물들의 장단점을 납득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1. 세종은 왜 사람들에게 단지 명성만으로 남아 있는가
첫째, 세종에 대한 기록은 현대의 책 편집방식으로 약 400페이지의 책 40권 분량, 전체 조선왕조실록의 1/10이라는 방대한 양이다.
둘째, 기록이 사건별로 구성되어 연도를 일일이 뒤져야만 하는 편년체로 되어 있어 웬만한 학자는 연구를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앞서 언급했던 세종대왕의 명성은 지금까지도 널리 위상을 떨치고 있건만 그의 진면목은 드러날 수 없었던 구체적인 이유이다.
2. 세종은 누구인가
“세종장헌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世宗莊憲英文叡武仁聖明孝大王)
이 긴 문구는 세종대왕의 무덤에 새겨진 묘호이다. 뜻을 풀이해 보면 “학문에 영특하고 병법엔 슬기로우며 인자하고 뛰어나며 명철하고 효성스러운”이라는 의미다. ‘한 사람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라고 보기엔 너무 많은 찬사들이 나열되어 있어, 과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의문으로 집필을 시작한 저자의 결론은, 이보다 더한 찬사로 끝을 맺게 된다.
“태종의 업적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세종을 왕으로 세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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