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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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화의 재조명
민족문화의 재조명

Ⅰ.민족문화를 보는 눈

수년전부터 우리사회는 세계화를 화두로 삼고 있다. 80년대까지 우리의 화두는 근대화였다. 근대화를 지고의 과제이자 가치의 척도로 삼으면서 우리는 전근대의 유산으로 전해진 것 가운데 상당 부분을 폐기하거나 방기해 버렸다.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우리 고유의 제반 전통과 문화를 뒤떨어지고 촌스러운 것과 동일시하게 되었다. 초가지붕이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면서, 초가집을 구성하던 모든 요소, 흙과 짚, 문살과 구들은 지난 시대의 유물처럼 여겨졌다. 근대화와 양복, 구시대와 한복을 우열관계로 대비시키던 식자층의 태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민초들의 모습이 15,6년전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그러나, 한복과 짚신 대신 양복과 구두로 치장하고 세계로 나간 우리의 모습은 서구열강의 식민지상태를 경험하면서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상실한 아시아․아프리카 민중의 어설픈 현재를 연상시켰을 뿐이다. 우리가 문살을 덮은 한지를 뜯어내고, 헛간에 쳐박아둔 놋그릇들을 내다버릴 때, 그것을 모아 그것으로 집안을 새롭게 장식한 사람들은 ‘근대화한’ 서구인들이다. 우리는 우리의 것을 버렸고, 서구인은 우리의 것을 거두어 들였다. 그들은 우리의 것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더욱 풍부하게 하였을 뿐아니라, 자신들의 상품을 우리의 구미에 맞게 포장과 내용을, 멋과 맛을 재창조하였다. 우리는 다시 이러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즐겼으며, 이들을 만들어낸 서구인의 안목과 능력, 기술을 존경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흉내내기에 바쁘다. 여전히 뒤쫓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Ⅱ.민족문화와 나, 우리,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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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