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거래되는 상품은 천연산물로부터 최첨단의 제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그 형태도 원료 · 반제품 · 반가공품 · 중간제품 · 부분품 · 완제품 · 중고품 · 폐품 등 다양한데, 이러한 상품을 일관되게 분류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일화된 상품분류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통일화된 상품분류제도의 장점으로는 국제간의 관세율비교와 무역통계 및 기타의 무역교섭을 위한 정확하고 비교 가능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으며 특정자료의 수집 비교 및 분석이 용이해진다. 또한 서로 다른 분류체계권으로의 상품이동에 따른 새로운 상품분류로 인한 시간적 낭비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국제무역서류의 표준화와 전산화가 용이해 질 수 있다.
2. 국제상품분류제도의 변천과정
(1) 국제상품분류제도의 연혁
국제무역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공통적인 품목분류(즉, 세계적으로 통일된 상품분류표)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약 150여년 전부터 시작하였다.
예를 들면 1831년부터 1854년에 벨지움이 원료 · 생산물 · 제조품의 총괄적인 세번(稅番)에 따른 자국의 외국무역통계를 제시하였고 1853년부터 1908년 사이에는 범세계적인 수준에서 국제적인 통계품목분류를 작성하기 위한 많은 국제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러한 회의의 시초로는 국제통일 관세율표를 제정하기 위하여 개최된 1853년 브뤼쉘 회의가 있다.
또한 1889년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상업회의(international commercial congress)이후, 세계 여러 나라들은 관세율표 및 공식적인 통계표에서, 비교 가능한 상품분류 체계와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사실에 커다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내용은 1906년 밀라노에서 개최된 제2차 국제상업회의소의 회의에서 그대로 채택되었다. 같은 해에 워싱턴에서 개최된 미국통계회의에서는 영어, 포르투갈어 및 스페인어로 된 알파벳순의 상품분류표를 각국이 채택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