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과제를 위하여 교수님께서 추천하여 주신 여러 답사 장소들 중 내가 선택한 곳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2리에 소재한 법천사지 이었다. 법천사지를 선택한 이유는 우선 원주에 소재하고 있는 관계로 답사하는데 그다지 많은 시간이 소요 되지 않으리란 것과 무엇보다 20여년을 원주에서 살아오면서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 국보급 유적지가 있다는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삼고자 함이었다. 길을 걷다 마주치게 될지도 모르는 외국인 여행자나, 타지방에서 이곳으로 학업을 위해 온 학우들이 나에게 원주의 자랑이 무어냐 물었을 때 아무 말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릴 내 모습이 떠올려져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유적지에 대한 첫 답사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답사를 다녀온 지금에선 떠나기 전에 답사에 필요한 준비를 보다 충실히 하였음 더 좋았을 거란 후회가 든다. 우선 내가 준비한 것은 직접 차를 몰고 답사를 갔다 오려 했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법천사지의 대략적인 위치와 법천사지에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유물, 유적들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솔직히 이렇게 준비 하면서 인터넷을 통하여 여러 사진과 몇몇 글들을 읽음으로써 답사를 갔다 와서 느끼는 것과 이 자료들을 보고 나서 느끼는 것이 얼마나 다르겠냐 하는 좁은 생각도 갖게 되었었다. 하지만 직접 갔다 오고 나서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감정은 그 차이는 어마어마하며 직접 답사를 갔다와본 사람만이 그 차이의 깊이를 알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