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델로는 Shakespeare의 4대 비극 중 하나이며, 가정 비극의성격을 띠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나는 이 작품의 외면적인 모습이나 줄거리보다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 사이의 심리의 변화, 특히 오델로, 이아고, 데스데모나의 관계를 주목해서 보았다.
이 작품은 이아고와 로더리고의 대화로 시작된다. 로더리고는 그가 흠모했던 데스데모나가 이국인인 오델로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개한다. 그리고 이아고는 그의 그 감정을 은근히 부축이며 자신이 오델로에게 반감을 가졌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극이 시작되는 몇 행의 대사만으로도 관객은 이아고가 얼마나 조야한 인물인지가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오델로에게 반감을 가진 이유가 '부관이 되지 못한 것'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그가 오델로에게 반감을 가지게 된 진짜 이유는 오델로의 인사에 대한 불만이나 캐시오에 대한 질투보다, 오델로가 자신의 아내와 동침했을지도 모른다는 질투심 때문이었다. 이 점은 매우 흥미롭다. 그것은 오델로가 아내를 죽인 것도 그녀가 부관이 캐시오와 간통했을 것이란 의심과 질투심으로 기인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소인배적 기질이 다분한 이아고의 성격이 솔직하고 대범한 성격이었던 오델로에게 그대로 복제된 것과도 같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