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폴란드 출신의 국제 전략가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가 70세를 앞둔 시점에서 미래의 세계를 만들어 갈 미국 학생들에게 헌정한 것으로 마치 손자의 앞날을 걱정하는 할아버지처럼 자세한 세계 경영의 경륜을 전수해주고 있는 작품이다.
미국은 현재 오래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도 세계를 좌지우지하며 과거 어떤 제국도 누린 적 없는 세계의 일등적 지위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그것은 소련의 붕괴 후 더욱 공고히 되었는데 유럽이 정치적으로 통합하여 반미적 성격으로 촉진되고 중국과 소련, 이슬람 진영이 미국의 힘을 견제하기 위해 연대하고 일본이 다시 과거 대동아공영권을 연상시키는 빈미적 아시아주의에 기울어진다면 미국의 세계적 패권을 놓고 게임을 벌여야 하는 체스판과 같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며 이 책의 제목과도 같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국이 빠져들 수 있는 신고립주의적 경향을 경계하면서 미국이 냉전의 승리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세계 전략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저자가 미국 학생들에게 주의를 요하는 책이기 때문에 읽으면서 마치 다른 이의 책을 엿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으며 전세계를 혼자 쥐고 움직이려는 오만한 미국의 자리에 대해서 미국 시민이 아닌 자로서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만들었다. 미국 시민의 미국 찬양은 매스컴을 통해서 끝도 없이 나오고 있으며 대중매체의 성격상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이면을 모른 채 단순한 외향만을 바라보고 그 깊이 빠져들어 미국에 대한 이유 없는 찬양에 동참하고 있을 때가 많은데 21세기의 한국의 생존을 위해 우리는 깨어있어야 할 것이다.
과거 클린턴 행정부는 브레진스키의 전략적 관점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으며 그는 유라시아를 하나의 체스판으로 보고 역사가 지니는 설명력을 존중하고 있다. 소련 전문가인 저자는 탄탄한 역사적 접근법으로 공간과 시간을 적절하게 결합하여 국제 정치를 체스처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