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에 이 글을 보게될 나의 가족과 친구들, 나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떠나기 전에 나의 마지막 글을 씁니다. 매일같이 오래오래 사는 것보다는 짧고 굵게 사는 것이 훨씬 낫다고 주장해 온 나이지만 막상 내 나이 60살에 생을 마감한다고 생각하니 한숨이 먼저 나오는 것 같군요.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의 마음이 모두 나와 같을까요 두려움, 공포, 외로움 이 모든 것들이 죽음 앞에 무슨 걱정인들 있을 까요
지금까지 살아온 60년을 되돌아보니 후회가 너무나도 많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착하고 성실하게 살 걸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말로만 성실했고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죠. 나를 아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가 어느 정도 자리잡고 있을까 되도록 좋은 이미지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 앞섭니다. 만약 나에 대하여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는 그렇게 행동하고 말했던 나를 너그럽게 용서해 주고, 이해해 주길 바래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가 아주 조그마한 자리라도 차지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만족합니다. 그리고 내가 떠난 후에도 세상은 변하지 않고 잘 돌아갈 겁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쉽게 잊혀지는 존재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사랑하는 나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 모두 나의 죽음에 슬퍼하겠지만... 슬퍼서 눈물 흘려주겠지만 과연 그러한 슬픔들이 얼마나 오래갈까요 결국 언젠가는 나를 잊고 모두 행복하게 살텐데... 먼 훗날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한 장의 추억 속에 담아 두겠지요 그리고는 모두들 웃으며 행복하게 살겁니다. 이러한 많은 생각들이 나의 생명을 붙잡고 있습니다. 언젠가 부터 나에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누군가가 나 대신 물리쳐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머릿속을 가득 채웁니다 죽는 것이 두려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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