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위기는 인류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자연생태학적 문제”이지만 구체적인 사회적 이해관계를 추상한 “인류공동의 문제”라는 당위적인 구호나 자연과학적-생태학적 또는 기술공학적 접근으로써는 문제해결에 이를 수 없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환경위기의 정치학적 접근도 생태학적 위기의 사회경제적 원인의 올바른 해명 및 사회집단의 구체적 이해관계에 기초한 구체적 해결을 추구함으로써만 현실적으로 실행가능한 이론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국제적 환경위기는 가해자나 수혜자가 없는 ‘공동피해자들로써의 인류’가 아니라 분명히 구분되는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국제적 이해갈등의 성격을 띠고 있다. 즉, 유럽자본주의의 탄생 초부터 ‘생태학적 제국주의’ 및 ‘환경제국주의’를 구조화하게 된다.
한편, 경제적 제국주의는 행위자들이 적어도 의식하는 국제현상인데 반해, 생태학적 제국주의는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초거대적이고 초미시적인 자연생태계의 자연적 연쇄관계를 매개로 한 구조적 현상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환경제국주의’에 대해 설명하겠다. 환경제국주의는 크게 3단계로 나뉘어진다.
1. 미주와 호주의 생태학적 위기와 유럽인구의 세계적 팽창:
1단계의 환경제국주의
환경제국주의의 1단계는 유럽 자본주의의 요람기라 할 수 있는 1942년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에서부터 19C 까지의 시기로써 크로스비(Alfred W. Crosby)의 ■■Ecological Imperialism■■에서 갈파한 아메리카 대륙 및 호주의 생태학적 정복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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