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태일 평전
조영래 지음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에 이야기하는 내용이 돈을 많이 못 벌어서 아쉽다거나, 권력을 못 가져서 안타깝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미련 없이 나누어주어도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이 살면서 평생 모으고 갖고있는 재산은 모두 쓸모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마당에 돈이 많이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출세해서 아주 높은 신분에 오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이 가진 것은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강제로 빼앗아 가져도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힘과 폭력으로 무참히 짓밟고 공격해서 강제로 빼앗아 자신의 더러운 뱃속만 살찌우는데 미쳐있습니다. 남보다 많이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갖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너무도 잔인하고 끔찍한 방법을 별다른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에 맞서 세상에 슬픈 현실을 온 몸으로 아파하고 조금이라도 고치려고 싸웠던 청년이 있습니다. 자신의 온 몸을 불꽃으로 불태워 죽음으로 싸웠던 고귀한 영혼이 있습니다. 세상에 아픔을 온 몸으로 던져 싸울 수밖에 없었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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