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명의 역사는 물과의 투쟁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의 범람과 극심한 가뭄이라는 자연의 도전조건에 대응하여 인류는 물을 다스리고 이용하는 응전의 과정을 통하여 문명을 발달시켜 왔다. 큰 강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농경의 근원이며 동시에 교통의 근원이기도 하였다.따라서 인류 최초의 문명이 모두 큰 강 유역에서 발생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물을 유효하게 이용한 최초의 시도는 멀리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당시 일부 인간은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하여 4대강 유역에 있는 골짜기에 정착하고 있었다. 즉, 이집트(Egypt)의 나일강(Nile Rever)유역,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의 티그리스강(Tigris River)과 유프라테스강(Euphrates River)유역, 인도북부의 인더스강(Indus River)과 갠지스강(Gangis River)유역 및 중국의 황하유역 등에서는 일찍부터 정착생활과 농경활동이 시작되어 고대문명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 비옥한 땅에서는 농경․무역․민족이동․전쟁 및 정복 등으로 고대문화권이 형성되었으니, 이를 오리엔트문화라 한다. 이와 같은 오리엔트문화에 있어서는 물의 사회적 제어 즉 치수와 관개를 위한 통제질서의 형성과정에서 고대전제군주국가가 발생되었다. 이와같이 물의 사회적 제어과정과 권력지배관계의 성립이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하는 이론을 수력사회론 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선사시대 문화를 살펴보면 삼면이 바다인 반도로서 일찍이 하천연변에 전통적인 농경문화가 싹트기 시작하였으며, 농경을 위한 치산과 치수는『경국지대본』이라하여 치정의 관건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농경문화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발달하였으며, 이는 다시 일본에 전래되기도 하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담수 재배(벼농사)에 의한 농업의 기원은 B.C 100년 경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