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은 조선조 후기를 대표하는 이형적 문학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연암은 문학이 科擧(과거)를 통해서 입신하는데 필요한 詞章(사장)도 아니며, 산림으로 물러나서 심성을 기르는 데 필요한 載道之器(재도지기)도 아니라고 여겼다. 그에게 문학은 落拓不遇(낙척불우)한 위치에서 사회를 비판하는 선비가 할 수 있는 다른 어떤 활동보다도 중요한 것이었다.1)1)趙東一, <한국문학사상사시론(韓國文學思想史試論)>, P.258
그리고 그는 이러한 自覺(자각)을 바탕으로 실학을 문학을 통해 실천했다. 이러한 연암의 문학관을 이제부터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II. 본론
가. 寫實 主義(사실 주의)
연암은, 문장이란 누구든지 자신이 품고 있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억지로 옛 사람이 쓴 고어를 생각하고 고전의 經旨(경지)를 찾으며 근엄하게 글뜻을 장중하게 꾸미려는 것은 마치 화공이 그림을 그릴 때에 원래의 모습을 다듬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즉 연암은 글을 쓸 때에는 사실을 그대로 꾸밈없이 표현하는 진실이 으뜸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아래 글에서 그의 이러한 생각을 확인해 보자.
말은 반드시 큰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한 分(분) 한 毫(호) 한 釐(이)라도 다 말할 만한 것이다. 기와조각이라고 왜 버릴 것인가.2)2)<연암집(燕巖集)> 卷3
이 말 가운데서 거울처럼 비치는 진실이 그대로 훌륭한 글이요. 문학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연암은 문학의 제재나 표현에 있어 갖가지 美化(미화)의 방법을 동원하여 위장과 수식을 일삼으면 현실이 투영되어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바로 볼 수 없다라고 역설하면서 당시 漢(한), 唐(당)을 도습하려던 문학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인문 - 연암 박지원의 생애와 그의 실학 사상에관하여 연암 박지원의 생애와 그의 실학 사상에관하여
목차
1. 머리말
2. 연암의 생애
3. 연암의 사상
4. 연암의 문학 성향
5. 연암의 문학 작품
6. 연암의 청문화 인식
7. 맺음말
1. 머리말
한국사에 있어서 조선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