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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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광고
생리대 광고

몇 년 전부터 부쩍 늘어난 텔레비젼 생리대 광고. 그 광고들이 나를 언짢게 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이번 학술 토론회를 위한 대담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이제 안방에 버젓이 방영되기 시작한 생리대 광고들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 짤막한 글에서 나는 여성으로서 가지는 반감의 이유를 짚어보고 더 나아가 생리대 광고가 노리는 효과와 그것이 여성에게 미치는 실질적 영향들을 분석/유추해보고자 한다.

90년대 초 한국의 생리대

볼 때마다 기분 나쁜 생리대 광고, 거의 여성잡지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생리대 광고를 최근에는 텔레비전에서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자면 자본주의 사회와 여성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고가 무엇이냐 라고 질문한다면 누구나 화장품 광고라고 말할 것이다. 립스틱, 마스카라, 화운데이션(트윈케익), 주름살 완화/제거용 크림, 머리 염색약, 온갖 종류의 샴푸, 비누, 클렌징 등등.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화장품 광고들은 역설적으로 또 필연적으로 여성을 상품화한다. 역설적인 것은 여성이 소비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상품화되기 때문이고, 필연적인 것은 자본주의 사회 전반에서의 여성 상품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장품 및 기타 여성전용 상품들과 소비자로서의(생산자가 아닌) 여성이 가지는 특수한 관계에 기인한다. 여성은 여성이 상품화된 화장품 광고의 화장품을 구매한다. 마찬가지로 의류, 구두, 핸드백, 악세사리, 속옷 , 스타킹, 유아용품, 가전제품, 부엌시설 등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들은 날로 새로워지고 있고 광고도 이에 발맞추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자동차, 스포츠용품, 주류 등 여성에게 이념적, 실제적으로 접근성이 매우 한정되어 있는 상품들과 여성과 남성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을 듯 한 각종 식용품과 생활품의 광고에서도 여성들은 예외없이 상품화 되어 왔다. 광고가 손대지 않는 것은 없는 것 같고 그것이 어떤 상품이던간에 광고에서 여성이 상품화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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