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고등어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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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고등어감상문
지난해 6월이던가, 정리에는 자신이 없다던 친구의 엄살에 떠밀려 책장 정리를 대신 해주었었다. 무식하게 큰 전공책들에 비해서는 아담하고, 뚱뚱이 사전보다는 날씬해서였을까 많은 책들 중 소설 고등어가 눈에 들어 왔다. ‘어, 웅진 출판이 소설책도 만드나’ 하는 생각을 하며 친구에게 내용을 물었다. 친구는 누나책이 왜 자기 방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관심있으면 가져다 보라고 했다. 그 책이 지금은 내 책장에 놓여 있다. 나의 큰 전공책, 뚱뚱이 사전과 함께.
명우는 남의 자서전을 대신 써 주는 일을 하는 이혼남이다. 그에게 어느날 옛 추억이 찾아 온다. 남을 위해 산다고 믿었던 시절 사랑했던 여인 노은림. 그녀는 무섭도록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에게 나타난다. 은림은 안타깝게 꺼져가는 촛불 같았다. -꺼지기 전의 병적인 밝음이 주는 위태로움 때문에 난 그녀의 출현에 긴장했다.- 남들이 조심조심 자신의 열정을 소진해 갈 때 그녀는 주위를 밝게하려고 열심히 타올랐다. 30의 나이에 이미 다 줄어버린 은림. 명우는 그녀를 칠년만에 만난다.
칠년전에 은림에겐 투쟁에의 열정보다 사랑의 불꽃이 더 컸을 거였다. 그런 그녀를 외면했던 명우는 은림에게 떳떳하지 못하다. 명우는 그당시 더 값지다고 여기는 것들을 위해 은림과의 사랑을 접었다. 그런 명우의 칠년후의 삶은 어떤가 자신이 불쾌하게 여기는 일로 돈을 벌고 젊은 애인과의 섹스를 안락하게 여긴다. 자신을 위한 삶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 아니, 적응해 가고 있다. 한편 명우는 현명하지 못한 은림 때문에 불쾌하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는 그녀가 한없이 어리석어 보이고 답답하다. 그러나 걱정이 되고 명우는 자연스럽게 은림의 곁에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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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