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 작품의 주는 현실성에 있다.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평면적인 성격의 등장 인물은 그의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입체적 성격의 창조.
‘감자’에서의 복녀도 그런 성격을 그린 인물 중 가장 대표적 인물이다. 또한,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함으로 문체는 당연히 간결하고 깔끔하다.
영상으로 감자를 접하기 이전에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을 보면서 토속적이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리고 있는 이효석의 문체를 화면에 담는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화면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김동인의 ‘감자’는 달랐다. 텔레비전으로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무엇인가 재미, 즉 입체적 인물을 그림으로써 긴장감을 유지하고 사건 하나 하나마다에 동기를 부여한다. 그럼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이래도 안 볼래 하는 식의 재미와 감동을 그려 우리들을 텔레비전 앞에 앉혀 놓는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께 가장 많이 들었던 말씀은 “공부 좀 해라”와 “텔레비전 좀 그만 봐라.” 두 마디였다. 사람들에게 무인도에 갈 때 무엇을 가져 갈 것이냐고 물었을 때 텔레비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많을 것이다. 한동안 KBS에서 “TV문학관” 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단편 소설들을 드라마화 하였다. 문자에서 느끼는 딱딱함과 지루함을 화면에 단편 소설들을 담음으로써 우리의 문학을 한 발자국 더 다가서게 만들려는 것이 그들의 취지였을 것이다. 그들의 취지에 맞게 영상에 ‘감자’는 정말 재미있었다. 감자를 보면서 김동인의 작품들만 드라마화 했으면 예상보다 빨리 ‘TV문학관’이 없어지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소설 ‘감자’와 영상의 ‘감자’에서의 큰 차이점은 일곱 가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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