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사의 서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 (강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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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사의 서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 (강만길)
[감상문]

21세기사의 서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

역사를 보면 기억하고 싶은 역사-후대에 남길만한 역사-에 반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역사가 공존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보기 좋은 역사만을 남기고 그 외의 역사를 소외시킨다면 그건 진정한 역사라 할 순 없을 것이다.
아무리 기억하기 싫은 오욕의 역사라 하더라도 '역사' 자체로서의 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비록 좋은, 바른 정도의 길만을 걸어온 찬란한 민족은 아닐지라도, 광명으로 가는 길 위에서 질곡의 현장에 서 있다 하더라도 그 역사는 나름의 가치와 교훈으로 소중히 할 만한 것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요즘엔 전문적인 사학 차원의 역사인식(교육)에서 교양역사로서의 기능이 무시 못할 중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각한다.
여기 그 교양 역사로 가는 중간과정의 책이 있다.

강만길 님의 '21세기의 서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이다.
비 전공자(사학)인 나까지도 수없이 들어본 이름 강만길 교수님의 역사 비평집이다. 교수라는 직함을 떠나 전문인으로서 역사를 대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과연 우리는 21세기사의 서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

'비평집'이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약간은 전문적이고 객관적이지만 저자의 생각이나 사상이 많이 들어있어 '진사'에 못지 않게 '사사'를 느끼게 한다. 철저한 준비와 냉철한 시각, 남북의 학술적 교류를 통한 하나의 한국 역사 만들기...
'쉬운 역사', 이른바 '재미있는 역사'에서는 놓쳐버리기 쉬운 철저한 고증과 객관적 시각(공인된 역사)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고등학교 국사책에서나 흔히 보이는 사건시기와 발생원인, 의의만을 서술해 무미건조한 '이론적인 사학'과는 다른 객관적인 역사 인식과 그에 따른 분명한 개인적 사관이 돋보이는 책이다.

하지만... 좀 어렵다. 뒤쪽으로 읽어 갈수록 학술논문식의 경향... 딱딱한 형식과 난해한 용어... 나에겐 좀 고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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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