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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남가이’를 읽고...
평소에 책을 즐겨 읽지 않던 나였지만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은 무언가 다른 것이 있는 것만 같았다.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런 힘이랄까 아무튼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먼저 읽고 나서 차례대로 다 읽고 싶었지만 시험기간에 레포트도 밀린 관계로 바로 ‘천하제일 남가이’를 펼쳤다. 이 작품 역시 제목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남가이’가 과연 무엇일까 예상대로 사람의 이름이었지만, 사람의 이름치고는 솔직히 조금 흔하지 않은, 특이한 이름이라고 생각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남가이’라는 이름은 남가이의 움막이 동네의 남쪽에 있었고, 아이가 태어날 때 피냄새를 맡고 온 개들이 있었다는 사실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즉, ‘개’를 풀어서 ‘가이(可伊)’라는 한자 이름이로 지어진 것이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기에 제대로 된 성(姓)을 가지지도 못한 남가이였다. 작품은 그런 남가이를 낳은 어머니의 태몽으로부터 시작된다.
남가이는 태어나는 배경에서부터 마치 신화에나 나오는 주인공을 연상시키게 했다. 거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개들이 무언가 심상치 않은 냄새를 맡았는지 킁킁거리며 모여든다는 점이다. 작품은 이 때부터 남가이의 심상치 않음을 예고한 듯하다.
그러한 남가이의 초등학교 시절은 암울하였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초등학교 교육은 의무교육이었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아무리 의무교육이라고 하더라도 그 밖에 들어가는 돈은 있게 마련이다. 남가이는 그러한 비용(육성회비, 도시락, 각종 준비물 등)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생님들과 마찰이 있게되는데, 그 때마다 남가이는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지만 운이 좋게 넘어가게 된다. 그리하여 남가이는 무사히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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